[경향신문]_캄보디아 총리 ‘야당 해산’ 경고
2017.09.14
 [경향신문]_캄보디아 총리 야당 해산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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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1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캄보디아 훈센 총리(사진)가 공식 석상에서 제1야당을 해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93년 첫 총선 이후 2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착되지 않은 캄보디아 민주주의가 훈센의 독주 아래 말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11일 수도 프놈펜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서 지난 5일 반역 혐의로 긴급체포된 켐 소카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를 거론하면서 “CNRP가 소카의 반역 음모에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반역 행위에 연루된 사실이 적발된다면, 그 당은 법에 따라 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훈센이 소카를 감싸는 CNRP를 비판하며 정당이 반역자를 계속 방어한다면, 그 당 또한 반역자다. 캄보디아 민주주의에서 그런 당은 활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카 대표는 지난 3일 새벽 자택에서 긴급체포돼 5일 프놈펜 법원에 의해 기소됐다. 외국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꾀했다는 혐의다. 프놈펜포스트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소카가 최장 징역 30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카 대표는 내년 7월 총선에서 훈센과 겨룰 유일한 경쟁자로 평가된다. CNRP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44%를 기록했다. 32년째 집권 중인 훈센이 총선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야당을 탄압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훈센은 최근 언제 물러나야 할지 고민했지만, 최근 야당 지도자의 반역을 본 뒤로 10년은 더 총리 일을 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집권 연장을 선언한 훈센은 비판적인 언론도 탄압하고 있다. 지난 4일 세금 미납을 구실로 정부에 비판적인 일간 영자지 캄보디아데일리를 폐간시켰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 송출도 막았다.

 

198532세 나이로 총리에 취임한 훈센은 1993년 유엔 주관 아래 열린 첫 총선에서 패했지만 공동총리라는 자리를 만들어 권력을 지켰다. 1997년엔 쿠데타로 다시 권력을 독점했다.

 

첫 총선 이후 5년 주기로 열리고 있는 선거에서 훈센의 캄보디아인민당은 연승을 하고 있지만, 부정선거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